장은혁 농업회사법인 ㈜해림 대표(오른쪽)와 김성열 NH농협은행 농업금융부 차장(컨설턴트)이 새송이버섯을 들어 보이고 있다.
기술은 있지만 대출 절차와 사업계획 수립은 막막했던 농가에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의 농업금융컨설팅이 길잡이가 됐다. 충북 충주의 새송이버섯농가가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사업계획 수립부터 자금 조달까지 농업금융컨설팅의 도움을 받으며 도약에 나서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해림은 새송이버섯 종균 배양소와 재배사 15동을 운영하며 하루 최대 5만3000병의 종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2025년에는 52억11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해림을 이끄는 장은혁 대표는 2014년부터 종균·버섯 재배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른 농업회사법인에서 관리소장으로 근무하며 종균 배양과 생육을 담당했고, 2020년부터 해림을 운영하고 있다.
해림이 생산하는 새송이버섯 종균.
해림이 스마트팜 시설 구축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균일한 품질의 종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과거처럼 사람의 감각에 의존해 생산하면 작업자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스마트팜 시스템 안에서는 누가 작업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기에 시설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설 구축은 순탄치 않았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사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약 30% 증가했다. 해림은 총사업비 46억원 중 41억원을 농협은행의 스마트팜 종합자금(시설)으로 지원받았다.
장 대표는 과거 종균·버섯 재배 업체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현장 실무만 담당하다보니 금융이나 행정적인 부분은 전혀 알지 못했는데 컨설팅을 통해 스마트팜사업 추진 과정과 대출 절차에 대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현장에서 생각해온 사업 구상을 금융기관이 이해할 수 있는 사업계획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었다. 장 대표는 “머릿속에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확실한 계획과 지식이 있었지만, 이를 문서화하고 수치로 증명하는 작업이 무척 어려웠다”며 “컨설턴트가 이런 현장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에 입증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줬고, 성공적인 자금 조달로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업무 전반을 이끌어준 점이 유익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농업금융컨설팅이 일반 대출과 달리 농민의 역량과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일반적인 금융 대출이 주로 담보를 기반으로 한 ‘유형자산’ 평가에 그친다면 농업금융컨설팅은 농민의 ‘기술력’과 ‘미래 가능성’에 투자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스마트팜 도입을 고민하는 농가들에게 경험과 감각을 데이터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의 농업이 농부의 직감과 경험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그 감각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변환해 안정적인 생산을 이끄는 것이 스마트팜의 핵심”이라며 “미래농업 환경에서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류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