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따라 열렸다 닫혔다”…‘반응형 햇빛차단망’ 과수농가 폭염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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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앞줄 왼쪽)이 ‘온도·강우 반응형 햇빛차단망’이 시범적으로 설치된 경북 무주 사과 과수원을 둘러보고 있다. 농촌진흥청

이상고온과 강우량 부족이 지속되면 열매가 잘 커지지 않거나 껍질에 색이 잘 들지 않고 햇볕데임(일소) 현상으로 과실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를 예방하는 ‘온도·강우 반응형 햇빛차단망’이 현장 실증 단계를 거치고 있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전북 무주와 경북 의성에 있는 사과 과수원 2곳에서 온도·강우 반응형 햇빛차단망 실증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설은 낮 12시~오후 4시 사이에 햇빛차단망을 가동한다. 동시에 우량계가 강우량을 감지해 비가 최근 7일 동안 20㎜ 미만으로 내렸다면 10α당 물 20t을 공급한다.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일반 햇빛차단망보다 과일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10일 무주에 있는 해당 사과 과수원을 찾아 시범사업 기술 적용 상황을 점검하고 농가 의견을 들었다.

농가는 “2024년 8월 무주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7℃ 높았고 강우량은 평년 대비 5% 수준에 그치는 등 매우 가물었다”면서 “올해도 기상 상황이 오락가락해 햇빛 차단과 함께 물을 공급할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최근 이상고온으로 과일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온도·강우 반응형 햇빛차단망 기술을 더 많은 현장에 적용해 고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은 일반 과수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햇볕데임 피해 예방법도 함께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물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공급하고 수분 균형을 위해 자주 천천히 주는 것이 좋다. 

과수 밑에 풀을 재배하면 토양 복사열이 감소해 과원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차광망은 열매가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남서향 방향을 중심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