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수발아, 몰리브덴 비료 쓰면 발생률 최대 24%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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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복된 벼에서 수발아 현상이 나타난 모습. 농촌진흥청

올여름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일찍 조성되면서 벼 수확 전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수발아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비료가 개발돼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은 수발아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몰리브덴산염’ 성분이 함유된 비료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몰리브덴(Mo)은 식물에 꼭 필요한 미량원소다. 종자가 일정 기간 발아하지 않고 휴면 상태를 유지하도록 조절하는 물질인 앱시식산(ABA)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조효소 역할을 한다. 

농진청 연구진은 몰리브덴산염이 0.1~0.2% 함유된 비료를 가루쌀(분질미) 품종 ‘바로미2’에 이삭이 패기 25~30일 전에 처리한 결과, 무처리 대비 수발아율이 20~24%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몰리브덴이 수발아 억제 관련 유전자(OsAO3’) 발현을 촉진해 발아를 억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남해화학과 공동 연구로 몰리브덴비료 처리 시기·물량에 따른 수발아 저감 효과를 입증했고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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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리브덴산염’ 성분이 함유된 비료를 처리하지 않은 가루쌀(왼쪽)에 비해 10α당 몰리브덴산염을 21g을 처리한 가루쌀의 수발아율이 줄어든 모습. 농촌진흥청

몰리브덴비료 시제품은 이삭거름에 몰리브덴산염을 첨가한 입상(알갱이) 형태로 개발돼 영농현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진청은 올해 가루쌀 생산단지 151곳 중 지역별로 10개 단지를 선정해 ‘가루쌀 몰리브덴비료 수발아 경감효과’ 현장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몰리브덴비료의 수발아 저감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2026년 전국 가루쌀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몰리브덴비료 처리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장재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재배생리과장은 "몰리브덴비료의 효과를 현장에서 검증하고 보급 확대에 힘써 수발아로 인한 가루쌀 수량과 품질 감소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