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톡톡!] 사진 속 작물정보 수집…재배전략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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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경 ‘크로프트’ 대표가 전북 정읍에 있는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 생육상황을 살피고 있다.

‘크로프트’(대표 류희경·이우람)는 초보 농부를 위한 시설재배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한 새싹기업이다. 2022년 설립한 이 회사는 사진 촬영만으로 작물 생육정보를 모을 수 있는 ‘비전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이후 2024년 이를 활용한 재배 보조 솔루션 ‘크로프트오에스(CroftOS)’를 선보였다. 2023년엔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가 주최한 ‘농업 AI 경진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비전 알고리즘은 사진 촬영한 작물을 입체(3D)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론 작물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려면 사람이 직접 측정·기록해야 한다. 류희경 대표는 “비전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줄기 두께와 길이, 잎 표면적, 열매 부피 등을 95% 정확도로 수집할 수 있다”면서 “1㏊(3000평) 시설하우스 기준 모든 작물체를 측정하는 데 7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집된 정보는 재배 보조 솔루션인 크로프트오에스에 사용된다. 이 솔루션은 생육 데이터와 온실 내 온습도, 광량,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농민에게 작물에 적합한 조치를 추천한다. 류 대표는 “농가는 디지털기기 웹페이지를 통해 온실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프트는 1월부터 전북 정읍에 위치한 3305㎡(1000평) 규모 시설하우스에서 솔루션을 활용해 방울토마토를 자체 생산 중이다. 류 대표는 “방울토마토는 일반적으로 9월에 아주심기(정식)를 하는데 우리 시설에선 4개월 늦은 1월에 아주심기했음에도 이달 3일까지 37t(누적)을 수확했다”면서 “이는 동일 규모 일반 시설하우스 수확량의 2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크로프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1월엔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시행하는 ‘2025년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지원 사업’의 참여 업체 중 한곳으로 선정됐다. 5월엔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등지 방울토마토농가 30곳에 재배 솔루션을 공급했다. 류 대표는 “생육정보 수집과 재배 보조를 넘어 작물 관리와 수확 자동화가 목표”라며 “농사 경험 없이도 누구나 농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읍=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