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 복숭아농가 김종오씨(65)가 과수원에 병증이 없는지 둘러보고 있다.
“과수 탄저병은 걸리기 전에 막는 게 최고예유.”
폭염과 폭우 등 극단적 기상이 맞물리면서 과수농가들 사이에서 탄저병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충북 음성의 복숭아 과원에서 만난 김종오씨(65·감곡면)는 “30년간 복숭아농사를 지어왔지만 그간 탄저병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김씨는 4만9586㎡(1만5000평) 규모 과원에서 복숭아를 재배한다.
탄저병은 비를 통해 병원균이 확산하는 특성이 있어 고온다습한 7∼8월 주로 발생한다. 탄저병에 감염된 과실은 갈색 반점이 생겨 상품성이 없어진다. 2024년 5월엔 경북 복숭아농가에서 탄저병이 발생해 농가의 시름이 컸다.
김씨는 직접 만든 ‘황토유황합제’를 과원에 살포한다. 황토유황합제는 유황·수산화나트륨·천일염·황토 등을 혼합한 친환경살균제로, 유황 공급 역할도 한다. 그는 황토유황합제 10ℓ 를 물 500ℓ에 섞어 사용한다. 복숭아 잎이 떨어지는 10월말과 3월 중하순에 7일 간격으로 3회씩 살포한다. 김씨는 “과원 살균과 영양 공급을 동시에 하는 비법”이라고 말했다.
탄저병 약제 살포도 병행한다. 김씨가 말하는 살포 적기는 5월 중순 이후 큰 비가 오기 전이다. 그는 “약제 저항성을 고려해 세종류 이상의 등록 약제를 번갈아 사용한다”며 “7∼10일 간격으로 5∼6회 방제한다”고 말했다.
과원 환경도 한몫했다. 김씨 과원은 나무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고 바람이 잘 통한다. 김씨는 “여름에도 가지치기(전정)를 계속해야 약제가 잘 스며든다”며 “손가락보다 두껍고 다른 가지와 겹친 가지 위주로 한뼘 길이만 남긴 채 잘라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잎과 가지를 아까워했다간 과원이 어둡고 습해져 탄저병이 생기기 쉽다”고 덧붙였다.

나방 발생 밀도를 낮추는 교미교란제가 복숭아나무 가지에 달려 있다.
이밖에 김씨는 해충 퇴치를 위해 교미교란제와 페로몬 트랩을 적극 활용한다. 김씨는 3월말과 7월초 교미교란제를 땅에서 1.8m 높이로 나무마다 2개씩 묶어둔다. 페로몬 트랩에 대해선 “330㎡(100평)당 트랩을 하나 설치하고 한 트랩에 10마리 이상의 성충이 보이면 방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음성=정성환 기자